친구가 보고 싶어하는 전시가 있어서 같이 가봤어요.

대구 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션 스컬리의 '수평과 수직'이라는 전시였어요.

버스 + drt셔틀버스 타고 편하게 미술관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 전시 정보

 

  • 전시명: 션 스컬리 – 수평과 수직
  • 전시 기간: 2025.3.18 ~ 2025.8.17
  • 관람 시간: 매일 10:00 ~ 19:00 (입장 마감 18:30)
  • 입장료: 5,000원
  • 장소: 대구미술관
  • 교통편 : 셔틀버스 시간 참고

🧑‍🎨 작가 소개 – 션 스컬리는 누구인가?

션 스컬리(Séan Scully)는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추상화가입니다.
수십 년간 은유, 영성, 휴머니즘을 추상회화 안에 담아낸 대표적 현대미술 작가로 평가받고 있어요.

특히 풍부한 색채와 수직·수평의 기하학적 구조, 그리고 강렬한 붓 터치와 층층이 쌓인 색감
그의 작품을 더욱 독창적으로 만들죠.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는 한국 최초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어요.


🖼️ 전시 구성 – 시기별 대표작부터 신작까지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작품과 신작을 시기별로 만나볼 수 있어요.
대표작인 <Wall of Light> 시리즈, <Landline> 시리즈와 함께

대구미술관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대형 철 조각 <Daegu Stack>(야외 전시),

도색된 알루미늄 프레임을 쌓은 <38>(어미홀 설치)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실내·외에서 모두 감상 가능한 전시에요.


💭 내가 특히 좋았던 작품들

 

션 스컬리 - 성모마리아의 삼면화(2018)

 

작가 특유의 수직과 수평의 색채 블록으로 표현된 구성이 독특했어요.
작가의 세계를 짐작해보면서 감상하려고 노력했어요.

 


🎨 감상평 – 추상화는 왜 어려운 걸까?

개인적으로 미술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가 추상화입니다.
정보 없이 그림만 보면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라는 질문이 늘 생기죠.
그래서인지 저는 추상화를 감상할 때,
내용보다는 색감과 구성, 붓터치의 감정을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션 스컬리의 작품은 겹겹이 덧칠된 유화 물감의 두께
색이 겹쳐지면서 섞이는 탁한 느낌이 강하게 남는 그림들이 많았어요.
그 탁함이 오히려 그의 작품에서 주는 감정의 농도를 깊게 해주는 것 같기도 했고요.

제목과 해설을 보고 나면
비로소 그림 속 ‘수직과 수평’, ‘빛과 그림자’, ‘경계와 연결’의 의미가 와 닿는 순간도 있었어요.

 

4월 11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III' 연주회를 다녀왔습니다.
총 4일간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2025 수성아트피아 시즌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번부터 18번까지를
4회에 걸쳐 전곡 연주하는 특별한 시리즈에요.

 

🎼 공연 개요

  • 공연명: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III
  • 일시: 2025년 4월 11일 (목) 오후 7시 30분
  • 장소: 수성아트피아 소극장
  • 총 연주회 횟수: I ~ IV (4/9 ~ 4/12까지 진행)
  • 시리즈 III 연주곡: 소나타 제10번~제13번

저는 어머니와 시간을 맞출 수 있는 날이
이 날밖에 없어서, 시리즈 III 연주회를 선택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좋은 선택이었어요. 😊

 

🚗 연주회 전 – 여유로운 도착이 포인트

공연 시작 40분 전쯤 도착했는데,
지하주차장에 아직 여유가 있어서 무사히 주차 성공!
하지만 도착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았어요.
공연 시작 30~40분 전 도착을 추천드려요!

 

🎹 오늘의 연주 – 모차르트의 인생 전환기, 그리고 4명의 피아니스트

시작 전, 간단한 작곡 배경 해설도 들을 수 있었는데
이번 시리즈 III에서 연주된 소나타 10~13번은
모차르트의 **‘중기 작품’**에 해당합니다.

📝 이 시기는 모차르트가

  • 아버지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을 선언하고
  • 콘스탄체와 결혼하며
  •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음악적으로는 자유롭고 실험적인 시도들이 많아진 시기예요.

그런 맥락에서인지, 이날 들은 곡들은
기교적이기보다는 풍부한 감정과 선율,
그리고 사람 냄새나는 인간적인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 인상 깊었던 연주자 – 모두를 위한 연주

총 4명의 피아니스트가 각각 한 곡씩 연주했는데,
어머니와 저는 소나타 12번을 연주한 피아니스트의 무대에 특히 깊게 빠졌어요.

그분의 연주는…
눈을 감고 들어도, 뜨고 들어도
그저 편안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왼손과 오른손의 밸런스도 훌륭했고,
기교보다 음악의 흐름 자체에 집중하며
진심으로 연주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졌어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연주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연주인데,

그 분의 연주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제가 감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냥 ‘좋았다’는 감정만으로 충분했습니다.

 

📚 모차르트를 다시 들여다보다 – 작곡가로서의 변화

공연 후, 모차르트의 삶과 소나타 작품들이 궁금해져
간단히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중기 (No.10~13)의 특징

  • 작곡 시기: 1778~1783년경
  • 삶의 변화: 아버지 레오폴트와의 갈등, 고용된 궁정에서 벗어나 자유 작곡가로의 전환기
  • 음악적 성향: 보다 감성적이고 자유로운 형식의 소나타.
    특히 12번은 비극적인 감정과 서정적인 선율이 혼재되어 있어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 재미 포인트: 이 시기 곡들은 베토벤 이전의 감정 표현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네요!

🔍 왜 "베토벤 이전의 감정 표현 실험"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나?

모차르트는 일반적으로 "우아하고 정제된 음악"으로 알려져 있지만,

  • 후기로 갈수록,
  • **특히 독립 후 빈 시절의 작품들(소나타 10~13번 포함)**에서는
  • 더 다양한 정서를 담으려는 시도가 많이 나타납니다.

예컨대 12번 소나타(K.332)는

  • 밝고 경쾌한 듯하면서도,
  • 중간에 갑자기 음울하거나 격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기도 하죠.

이런 **‘감정의 빠른 전환’**이나 ‘극적인 대비’ 같은 요소들은
이후 시대의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낭만주의 작곡가들과도 연결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어떤 해설가들은 이런 특징을 두고:

“베토벤 이전에 감정 표현의 확장을 실험한 작곡가”
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 마무리하며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아도
**이런 연주회는 단순한 음악 감상이 아니라
‘좋은 공간에서 나를 쉬게 해주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주가 끝나고
엄마와 나눈 이야기,
음악이 남긴 잔향,
그리고 잠깐의 여운까지
다시금 클래식이 좋아지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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